11.24.22 - 11.26.22
케임브리지 한인교회
35 Magazine St, Cambridge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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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의 마을
A City on A Hill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복음 4:19)"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선교의 사명을 주신 것이다. 선교의 사명은 사람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사명이다. 이 사명은 사람들을 어둠에서 빛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인도하는 일이기에 대단히 영광스러운 사명이다. 선교의 사명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주시는 사명이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주신 사명이며, 동시에 공동체적인 사명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 곧 교회이기 때문이다. 선교 신학자 에밀 브루너는 "불이 타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교회는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선교의 사명을 잃어버린 교회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는 교회이다.

'A City on A Hill(산 위의 마을)'이라는 말은 마태복음 5:14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서 유래한다. 우뚝 솟은 산 위에 있는 마을은 어디서나 잘 보인다. 크리스천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빛처럼 드러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타포이다. Massachusetts Bay (지금의 보스턴 지역)의 최초의 주지사(정확하게는 두 번째 주지사)였던 John Winthrop(1588-1649)은 보스턴이 미국과 세계를 위한 희망의 등대가 되기를 원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설교했다. "We shall be as a city upon a hill, the eyes of all people are upon us(우리는 산위의 도시가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John Winthrop은 이렇게 보스턴을 향한 거창한 비전을 선언했지만, 지금은 이 말이 정치적인 레토릭으로 전락해 버렸다.


우리는 과연 '산 위의 마을(A City on A Hill)'이 될 수 있을까?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세상에서 크리스천의 위상은 크게 축소되고 있다. 우리가 '맛을 잃은 소금'으로, '빛을 상실한 사람'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초대교회의 크리스천들은 세상에서 'pestilent fellows(KJV, 페스트처럼 전염성이 강한 사람들, 사도행전 24:5)'라고 불리었다. 그만큼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크리스천들의 위상은 어떤가? 한국 청년들 중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이 2-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나마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조차도 습관적이고 형식적인 믿음생활을 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산 위의 마을' 같은 크리스천들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요즘에 '선한 영향력(good influence)'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참 좋은 말이다.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선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선교에 대한 개념이 점차 변하고 있다. 과거처럼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나가 전도를 해서 크리스천으로 개종 시키는 일은 여전히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 시대에 더 설득력 있는 선교의 개념은 '선한 영향력'을 갖는 '인플루언서들'이 되는 것이다. 조심해야 한다.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권력을 가져야 하고, 부와 명예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세상에서나 주변 사람들에게, 또 가정, 학교, 직장, 비지니스 현장에서 '인플루언서들'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속에 있는 그리스도를 밖으로 흘러나가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산 위에 있는 마을'과 같은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서 먼저 우리 안에 그리스도가 계시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